오전 11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브런치는 뭔가 가격이 부담되고 가볍게 빵과 커피를 마시자 해서 찾아다니다 망원 시장을 조금 지나 아주 이쁜 베이글 집을 찾았다. 여기는 주변에 즉석 사진관들이 많아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가 몇 번 지나쳤었는데 외관이 이뻐서 언젠가 한번 가볼까 생각했던 곳이다.
딱 봐도 외국 느낌이 풀풀 풍긴다. 함정은 저 문은 장식용이어서 열리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가야지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나온다는 거!
저 문고리를 잡고 낑낑거리다가 민망했다. 저기 하얀 문이 더 바이글의 입구라는 거...! 궁금했던 부분은 왜 베이글이 아니라 바이글일까 궁금 궁금
빵을 주문하면 안에서 데워서 주시는데 기다리는 동안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이뻐서 찍어봤다. 너무 배가 고파서 들어온 곳이라 베이글들의 사진을 더 못 찍은 게 속상하다 베이글 종류도 엄청 다양하고 너무 먹음직스러웠는데.. 다음에 가면 또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페퍼로니 피자 바이글과 아메리카노 소금빵을 시켰다. 메뉴 이름도 베이글이 아니라 바이글이더라 왜 그러지..?
오른쪽 피자 파이글은 진짜 진짜 진짜 레전드 타노스급으로 맛있다. 베이글이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하고 그 베이글 반죽의 찰짐이 느껴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그대로 느껴진다. 많고 많은 망원동 유명 베이커리 중에 왜 여기는 웨이팅이 있을까 의문이 있는 빵집들도 많은데 여기는 진짜 정말 엄청 맛있다. 가격이 살짝 있는 편이긴 하나 망원역에서 브런치 대신 여기 빵집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소금 빵이 특이한 게 핸드백 모양이다. 반죽은 베이글 반죽이다. 이건 사실 조금 맛있다고 추천하기에는 애매하다. 맛은 있는데 강력 추천까지는 아니고 그냥 재미로 저렇게 핸드백 마냥 들고 사진 찍기 재밌다. 별로인 이유는 베이글의 쫄깃 촉촉 고소한 맛은 좋았지만 소금빵 안에 촉촉한 버터와 소금의 짭짜롬한 맛이 덜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없이 구수했다. 같이 간 친구가 산미 있는 커피를 너무 싫어했는데 여기 커피는 구수해서 좋다고 원샷을 했다.
더 바이글의 냅킨 귀여워서 찍어봤다. 맛집을 찾아 돌아다녀보면 맛도 맛이지만 조그마한 인테리어나 커트리지 오브젝트 들에서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부분이 참 좋은 것 같다.